화장실은 여기…

술집엘 갔다. 남자 화장실은 2층에, 여자 화장실은 1층에 있는 가게였다.

1층의 구석진 자리에 앉아 있다가 화장실엘 가려고 계단을 오르는데, 카운터에서 나를 불렀다.

화장실은 이쪽, 하고 카운터에서 말하는 동시에 네, 하며 돌아섰다.

이미 여자 화장실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던 그는 황급히 아니에요, 하고 말을 끊었다.

내가 여자인 줄 알았던 것이다(말이 이상한가…).

나를 여자로 봐 주다니 아이 좋아라, 하고 마냥 좋아하고 싶지만 그러진 못했다.

내 뒷모습이 여자 같지 않다는 것 쯤이야 알고 있는데다,

나는 분홍색 후드티에 스키니진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댄데, 분홍색 옷 입었다고 여자라고 생각하다니…

One thought on “화장실은 여기…

  1. 후후후 저도 그 기분 알아요… 여자인데 남자로 착각하는… 기분이 좋기도 하고 아슬아슬하기도 하고…참 복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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