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필요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말하자면, 주둥아리에 걸레를 쳐 넣어주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자기 전에 티비를 틀어놓고 욕지거리들과 온갖 성차별적인 쓰레기들과 성차별적인 욕지거리들를 재밌다고 뱉어대는 병장들 때문에 고통스럽다. 그들의 ‘해결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뻔이 보이는 상황에서 세상이 무서워서 딸은 못 기르겠다느니, 못생긴 딸을 낳으면 어떡하냐느니 등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는 건 정말 힘들다.

내가 높은 계급이 되면 “나”는 조금 편해질 수 있다. 걸레를 쳐 넣어주면 되니까. 아니, 알아서 침묵하거나 눈치보겠지. 내가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하면, “보다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조언’을 해줄 때에는 이런 맥락도 포함되겠지. 권력의 힘(강제력)을 이용하라고 말이다. 그런 거 별로 관심없다.

군대 같은 계급 구조내에서 내 목소리는 (내가 위에 있건 아래에 있던간에) 그 어디에도 부딪히지 않는다. 내 안에만 갇혀 있거나 공허하게 퍼질 뿐이다.  메아리쳐 되돌아오지 않는다.

부딪혔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조금씩 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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