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빠가 ~

나보다 6살 어린 선임이 가끔씩 ” 이 형아가~”라고 말 할 때마다 왜저러나 싶다. 보통 “내가 같이 일해줘서 빨리 끝나니까 좋지”같은 말을 하고 싶을 때(자신이 높은 위치에서 큰맘먹고 선심 쓴 걸 뻐기고 싶을 때) 앞에 붙이는 것 같다. 재밌는 건 몇몇은 “이 형아가~” 대신에 “이 오빠가~”를 즐겨 쓴다. ‘남자’군인들에게 말이다. “이 오빠가 (예전에 뭐 대단하거 좀 했다, 친히 안그래도 되는데 선심을 쓴다)는 거다.” 자신을 높은 위치에 놓고 싶을 때(혹은 상대방을 낮은 위치로 놓고 싶을 때) 형보다는 오빠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보통 “이 오빠가~”를 쓰는 이들이 더 구리거든. 상하관계를 엄청 따지고 이용해먹거든. 오빠라는 단어가 단순히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는 말’은 아니라는 게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아요? 성별권력관계를 이렇게 만나다니.

Leave a comment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