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아니겠어요

남성이 아니겠어요.
나는 고민없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요. 나의 몸이 딱히 싫지 않아요. ‘남성’이라고 불리워 지는 순간 가슴이 턱 막히는건 왜일까요.

7:3 정도인 것 같아요. 화장실을 물어보면 남자화장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일곱, 여자화장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셋 정도. 여자화장실로 안내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특히 알려주는 사람이 여성이었을땐 더 그래요. ‘당신은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예요’ 라고 인정받는 것 같거든요. 내가 (이성애 비장애 정상-근데 반드시 이성애일 필요도 비장애일 필요도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게이도 ‘이성애남자’스러운 경우가 많은데..-)남성들에게 위협을 느끼기 때문인지 남들도 나를 그리볼까 무서워요.

그냥, 비남성이라고 말하고 싶어졌어요. 여성이나 남성이라 대답하고 싶지 않아요. 실제로 여성이나 남성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지도 않아요. 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 하는 고민이 정말로 (나에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대충 성별을 적는 칸에 아무거나 적기도 하고, 질문을 받을때도 그냥 아무렇게나 말하기도 해요.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그것이 몹시 중요한 치들과 굳이 말 섞고 싶지 않으니 ‘대충 남자예요/여자예요’라고 말하고 치워버리는 것을 택하고 있어요.

나의 부치는 남성성 획득이 아니라 왜곡된 여성성 거부에서 시작된다. 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말하는 ‘여성’과 다르길 원한다. 하지만 그것이 ‘남성’과 같아지길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치는 남성과 여성의 성별 이분법만을 강요하는 편협한 질서 체계와 ‘여성’에 대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오만가지 정의들 때문에 만들어진 존재다. 그러나 되려 성별 이분법에 의해 재단 당하며, ‘가짜 남성’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 방황하는 존재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시선은 이제 그만 거둬도 좋지 않을까? ‘여성’과 다른 것이 곧 ‘남성’이라는 흑백 논리 따윈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까. 또한 여성과 남성의 성별 경계를 뛰어넘는, 젠더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부치’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내이름은 부치- 난새- 언니네트웨크채널[넷]]]

이 글을 보고 힌트를 얻은 것 같아요. 그래요, 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남성’이 아니고 싶고, 아니겠어요.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수많은 ‘남성’을 버림으로서, 비남성을 ‘선택’할래요.

웹진2 내몸이다

2 thoughts on “남성이 아니겠어요

  1. 정말 이 사이트 뭐죠?? 대박이네요^^ ㅋ 멋있어 죽겠습니다. 정말이지..ㅋ 완전 공감가네요
    이 사이트에대해서 소개좀 해주실래요? 멋있어서 그럽니다

    뭐 어쨌든.. 남성의 반대 개념이 여성이 아닌 사회라.. 그런 상상력.. 진짜 대박!
    고정관념따위가 우리를 피곤하게 하면 .. 안되는 거죠
    사람나고 관념 생겼지 관념생기고 사람났더냐.ㅋ.ㅋ 그쵸?? 사람힘들게 하는 쓰레기 같은 관념따위
    걷어내고 행복하게 살고 싶네요. 그 점에서 님 멋있다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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