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성애자가 되는 약이 있으면 먹을까?>에서 계속해서

두 문화 간 가정에서의 생활은, 그것이 일반적인 규정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전기[어느 실재인물의 생애를 동시대 또는 후세 사람이 기록한 것]적 측면에서 불안정한 생활이다. 전기적 측면에서의 불안정은 또한 불편할 수 있으며 당혹스럽고 성가신 것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을 불안하게 할 수 있고 순응으로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새로운 경험과 시각을 열어 보일 수 있다. 갈기갈기 찢긴 상황은 ‘영감(Inspiration)’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25쪽, 엘리자베트 벡-게른스하임, 가족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 즉 세계라는 마을의 이 새로운 원주민은 사회적인 분류 시도의 압박 속에서 녹초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마찰에서 그들 고유의 힘을 획득한다. 그들이 가리키는 것은 —어쨌든 운이 좋은 상황에서는—개인화 과정의 성공적인 면과, “모험적인 자유”를 포함하고 있는 기회들이다. 그렇게 이해하면, 전기적 측면의 불안정성은 항상 이중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짐이 될 수도 있지만, 또한 자유롭게 해줄 수도 있다. 그래서 경직된 범주들을 가지고 유희하고, 시선을 예리하게 하며, 아마도 또한 모든 무기를 가장 잘 무장 해제시키는 웃음을 웃을 수 있도록 말이다. 또 그 불안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의 파괴자”(이것은 독일 문학에서 유대인의 역할을 묘사하기 위해 라이히 라니츠키가 사용했던 개념이다)가 되도록 고무할 수 있다.

혼혈 태생 미국인 월터 화이트는 그를 감동시킨 경험을 언젠가 이런 말로 표현했다. “나는 희고, 나는 검다. 나는 그것이 어떤 차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각자 모두가 그림자를 드리우며, 모든 그림자는 어둡다.”

(……) 여러 문화와 국가 사이에서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이 왜 실제로 적어도 어느 의미에서는 정돈의 문제점을 드러내는지 사람들이 왜 실제로 적어도 어느 의미에서는 정돈의 문제점을 드러내는지 사람들은 짐작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반항적인 태도’의 예를 제공할 수 있으며, 그로써 또다른 사람들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들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그 때문에 의심스럽게 만든다. 그들은 위험의 근원지이고 잠재적인 반항의 소굴이다. 그들은 감히 규정된 한계 너머로 시선을 던직, 그 한계의 자의성, 임의성, 우연성을 꿰뚫어 보며, 길들임의 힘에 저항할 수 있다. 그것이 그들을 불편한 존재로 만든다. 그것이 전복이다.

나의 커밍아웃을 들은 <나무늘보>는 “참 피곤하겠다”라고 했다. 아니라곤 못하겠다. 뭐, 그렇기도 하다.

나의 삶은 더 많은 가능성들과 여러 선택들 사이에 존재할 것이다. 불안정.

언제나 ‘크면 평생 다닐 안정된 하나의 직장과 평생 같이 살 한명의 아내를 맞이해 자식 둘 정도 낳고 오순도순 살아야지’라는 당연한 기대/강요/꿈/진리 속에 있다가 거기서 부서져 나왔을 때, 난 두려웠고 가끔씩 다시금 그걸 되찾고 싶었다. 안정을. 결정과 책임이 필요없는, 삶의 당연한 순서를.

이젠 점점 이성애자들에게도 그런 안정이 사라진다는 게 읽힌다. 그들도 그 당연한 삶의 순서를 밟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며 노력하지만 얻기 쉽지 않다. 안정은 이미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 오히려 안타깝게 거기에 붙들려 있는 그들을 보며/들으며/떠올리며, 그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삶의 (경직된) 범주가 가진 “자의성, 임의성, 우연성”을 (피치 못하게) 꿰뚫어 보게 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맞다. “전기적 측면의 불안정성이 짐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운이 좋은 상황에서는) 또한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난 자유를 선택하련다. 짐이 되지 않을만한 정도의 운은 있었다. 가능성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대하며, 바람에 느리게 실려다니면서, 모든 것을 느끼고 교감을 나누면서, 살거다. 

라고 지금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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