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를 바라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난 망한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만큼 덜 행복해진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경향이 있다. 우디 앨런의 영화 <애니 홀>에는 이 점을 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력적이지만 머리가 빈 듯한 남녀가 지나가자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한 앨런은 그들에게 그들의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여자가 먼저 대답한다. “저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에요. 뭐, 특별히 얘기할 게 없는데요.” 그러자 잘생긴 남자친구가 덧붙인다. “저도 그래요.” 그러고는 이 한 쌍의 남녀는 쾌활하게 휙 지나가버린다.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빗대어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행복을 해부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둘 다 해부 중에 죽어가기 때문이다.(……)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우리를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시켰다.

«220쪽, 개리 마커스, 클루지»

내가 행복한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말아야지. 행복해지도록 무언가를 해야지.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One thought on “어쩌면 나를 바라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난 망한 건지도 모른다

  1. ㅋㅋㅋㅋㅋㅋ읽으면서공감되는글귀네욬ㅋㅋㅋㅋㅋ악악맞아요그상황에대해서계속생각하다보면정말그때의기분이사라지는걸느낄수가있어요음음마음에새겨놔야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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