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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 자기 모습일까? 여기에서의 내 모습은 밖에서라면 절대 보이지도 않고, 보일 일도 없는 모습이다. 남성성을 강조하고 음담패설을 신화처럼 자랑하고 사소한 것으로도 으스대는, 특히 나이 가지고 권력 위계를 재고 따지는 모습. 그리고 나는 놀라울 정도로 거기에 적응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문득 깨닫는다.

“아, 지금 내가 뭘 하고 있지? 아, 여긴 군대구나. 그렇다면 나의 지금은 행동은 군대라는 이유로 합리화 될 수 있는 것일까?”

가만히 있어도 될 일에 끼어들어 말을 섞고 허풍을 쳐가며 주도권을 잡으려는 내 모습을, 그저 군대라는 것으로 변명이 가능할까? 여긴 군대이기 때문에 바깥에서 지키던 나의 정치적 신념 같은 건 중요하지 않은 걸까? 들어오기 전에는 이런 것에 죄책감 느끼지 않고 바로 적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쉽사리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 마음을 아직까지 갖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엇이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다행인 것 같다. 여기는 군대지만, 나는 나이구나 하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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