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좋겠다. 이성애자라서

“나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한마디면 되지. 너의 고통은 전달되고 위로받지(최소한 겉으로라도 말이야). 왜 니 가슴이 아린지, 눈물이 나는지, 몸에 힘이 빠지는지, 고민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지.

“남자끼리 뭐 그런데를 가냐?” 그 한마디(거기에 덧붙여진 오랜 동성애혐오의 몸짓, 말투, 당연함)에 내가 느낀 외로움은 그렇지 못하지. 결국 어찌어찌해서 나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무기력해지지만, 난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치만 알아야해. 그래야 날 위로하도록 널 설득할 수 있을 테니까. 시도할 순 있을 테니까.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까? 이유가 있긴 한 걸까?)

비굴하지만 난 위로가 필요해. 용기가 있거나 힘이 있어서 설득따윈 집어치우고 소통을 단절해 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위로가 필요해.

별거 아닌 걸로 이렇게 예민한 내가 싫어. 이건 왜 별게 아니지? 난 쓸데없는 고통을 학습한 걸까? 그럼 이별의 고통은 본능인가?

치, 좋겠다.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힘들어 힘들다고 말하고, 설명하지 않아도 예민한 인간이 아닐 수 있어서, 이해받을 수 있어서.

그러니까 내 초콜렛은 탐내지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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