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경고> 군대 내 성폭력 발언에 대한 이야기임으로 불쾌함을 일으킬 수 있으니, 거침없이 창을 닫아버리셔도 좋습니다.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남성 문화내에서 흔한 인간들이다. 하지만 내가 그보다 약한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닥치게 할 수 있을까? 이 방법이 조금 먹혔다. 그래서 소개하고 싶다.

(최대한 조심스럽고 불쌍하게, 살짝 억지로 씩 웃으면서)

저 할말이 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있어서 “강간하고 싶다”라던지, “씨발년 따먹고 싶다”같은 말을 들으면,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불편합니다. 죄송한데, 제 앞에서만이라도 조금만 조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적은 하나였다. 내 앞에서 만이라도  닥치고 있는거. 타협했다.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렇게 말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저리주저리 설득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설득? 코웃음이 쳐진다. 나를 사랑하는게 아니고서야(그것도 사람이 식으면 끝나겠지만) 자신의 자아, 정치, 관계를 송두리 째 뒤집어 엎어야 하는 엄청난 일을 하겠는가? 힘든게 하나도 없는데.

사실 그냥 “닥쳐”라고 하고 싶었지만, 뒷감당이 두려워서 못했다.

“성폭력을 당한 사람이 있어서”라니……

정말 그렇게 말하고 싶진 않았다. 

2 thoughts on “이것도 팁이라고 할 수 있을까?

  1. 으음.. 이런 과정이 있었구나..ㅠㅠ 회사에서도 가끔 그런 비슷한 기분을 느껴요…
    저런 종류의 대화 정말 듣고 싶지 않은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참고 들을 수 밖에 없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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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냥 전적으로 동의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 앞에서 만이라도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한 제도적인 설치로, 민감성 연수나 성폭력 연수를 한 2주 정도씩 듣게 만들어버리는 건 나름대로 보복성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 ‘아차, 또 이 말을 해버렸네. 또 그 지겨운 연수를 하루에 2시간씩 2주간이나 들어야 되는건가, 젠장’ 이라고 생각하게라도 만들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런데, 군대에는 그런 제도가 전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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