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침팬지 무리에는 서열이 존재하고, 이는 음식을 누가 먼저 먹는 지로 드러납니다

 계급/서열…권력관계를 기반으로 관계맺기.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을 때, 서로 잰다. 외모로 재고, 배경으로 재고. 그리고선 거기에 따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이런 것도 다 어렸을 때 부터 배우는 거니까. 남자가 여자를 대하는 방법, 어른을 대하는 방법, 공부 잘하는 애를 대하는 방법, 왕따를 대하는 방법 등등.

잠깐 있었던 유치장에서 느꼈다. 사기꾼 죄로 들어온 사람이 다른 사람 하나를 계속 괴롭혔다. 간수들은 관심도 없고. 나는 보는 위치에 있었다. 처음 들어가서 내가 “연세””대학생”이란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난 유치장 서열에서 바닥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너무 확연하게 드러난 나의 권력을 보고 나는 다른 생각보다 우선 감사했다.

군대는 계급/서열이 정해져 있다. 합법적으로다가. 안 지키면 영창보낸데요. 이 계급/서열은 일상적으로 아주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당연하지. 미리미리 복종을 몸에 익혀둬야 하니까.) 누가 먼저 경례를 하냐, 누가 무거운 짐을 드느냐, 누가 먼저 먹냐, 누가 말을 많이 하냐, 누가 누굴 즐겁게 해줘야 하냐 등등등.

사회도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사회에선 여러 권력들이 경쟁하고 비교적 비가시화되어 있는 반면에 군대에선 하나의 잣대만 통용되고, 다들 사회에서 인정되는 권력에는 익숙하지만 군대에서의 권력은 익숙하지 않다보니까 “잠깐” 반발하는 거 같다. 대부분의 병장들과 예비군들을 보면 익숙해진 군대의 권력 또한 별 문제없이 바라본다.

군대에서 계급 높은게 짱이긴 하지만 또 사회에서 인정되는 권력들이 완전히 빛을 바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많거나, 쌈좀 잘 하거 갖거나, 명문대생이거나 그럼 개중에 조금 대우해주기도 한다. 잘 못 걸리면 더 찍어 누르려고도 하지만. 많은 군인들의 큰 두려움 중의 하나는 후임에게 ‘먹히는’ 거다.(먹히는 게 뭐냐면 좀 친구 같아지는 거다.) 자기가 먹히는 게 아니라도 대부분 후임에게 ‘먹히는’ 꼴을 못 봐준다. 사실 좀 친구같아지면 슬슬 다른 권력들이 끼어들긴 한다.(남성들 관계는 항상 서열을 만들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렇기에 보통 거기서 항상 약자의 위치에 있어 왔던 이들은 ‘먹히는’ 게 엄청 두려울 수 있다. 군대의 서열관계를 확실히 해두고 싶은 거다. “왕따가 꼽창(괴롭히는 선임)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맥락인 거 같다. 물론 참 신기하게도 괴롭히는 걸 순수하게 즐기는 인간들도 있다. 혼나야 돼. 

서열/계급/권력을 기반으로 관계 맺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근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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