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가 주인에게 말했다. “나는 더이상 당신의 노예가 아니야” 주인은 배신감을 느꼈다.

포인트는 배신감. 배신감을 느끼는 거야.

군대에서 신병들이 악폐습을 조사관에게 다 이야기했어. 자질구레한 것 까지. 그래서 바뀌었어. 그런데 선임들이 배신감을 느낀다는 거야. 사실 선임들이 하는 일이 많아지는 건 아니야. 어차피 선임들 중 밑에 몇명의 일이 많아질 뿐이지. 대부분은 그 전과 생활이 그렇게 달라지지 않아. 근데 배신한게 너무 괘씸해서 복수가 시작되었지. 유치찬란한 복수놀이를 하는 중이야. 그 전에는 착하고 후임들에게 잘 해줬던 선임들도 화가 나나봐. 착한 “주인”이었을 뿐이지.

군대의 권력관계가 체화되고 세상의 진리인 사람들에게는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괘씸”한 짓이지. 나이 권력관계가 체화된 이들이 자기보다 어린 사람에게 멋대로 반말하고 거기에 문제제기하면 “화내”는 것처럼. 권력은 대화와 타협으로 작동하지 않아. 군대에서 선임들은 매우 가끔 내 생각을 묻곤 하지만 결국 내 입에서 나오는 자기 생각을 기대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권력에 저항하기 시작할 때 여전히 주인이라 생각하는 쪽과 더이상 노예가 아니라는 쪽 모두 분노와 배신감이라는 동력으로 때때로(혹은 자주) 갈등을 풀기 힘든 지점까지 몰아가곤 해. 설사 그게 그들에게 물질적인 이득이 전혀 되지 않는다더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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