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젠더

흔히들 하는 말로 섹스는 생물학적 성이고 젠더는 사회학적 성이다. 조금 더 붙이면 생물학 대신에 해부학이라는 말을 쓴다든가 할 수도 있겠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페니스를 가진 몸의 섹스는 남성, 버자이너를 가진 몸의 섹스는 여성, 어느 한쪽을 명확하게 갖지 않은 몸의 섹스는 간성 혹은 양성(이미 다양한 경우의 수를 함몰시켜 버렸다). 그리고 젠더는 그와 별개로 남성의 몸을 가진 이가 갖는 여성 정체성, 혹은 남성 정체성, 이런 식으로들 말한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몸일까.

페니스를 가졌으니 남성 섹스이고, 남성을 사랑하는 정신을 가졌으니 게이 젠더다. 이런 식의 말을 들은 적이 많은 것 같다. 좀 더 나가자면 탑이나 바텀 같은 차원은 젠더에 포함되기도 하고 서브컬처로 분류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랑하는 게 정신인가. 뭐,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렇다면 흥분하는 건 무엇일까. 감정인가 몸인가. 몸이라면, 게이 남성까지가 섹스가 되고, 탑/바텀 같은 층위가 젠더가 되려나. 아니면 탑/바텀은 몸에 관한 문제니까 거기까지도 섹스고 끼순이니 베어니 하는 것들이 젠더가 될까.

양성애와 범성애를 생각해 보자. 상대방의 섹스 혹은 젠더를 구분하는가 하지 않는가. 이것을 결정 짓는 것은 몸일까 정신일까. 이것 역시 몸이라면, 남성-애 남성이 섹스가 되고, 동성애가 젠더가 되고 그 다음 것들이 나오게 되는 걸까.

어디까지가 몸일까.

섹스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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