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겨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가벼운 대화 속

‘여성주의 학교, 간다’라는 책을 식당에서 읽고 있었다.

-뭐봐? 여성주의? 왜 여자가 되고 싶어?

-아니요. 성, 젠더 이런거에 관심이 있어서(이렇게 대답한 건 학문적인 관심으로 위장, 너랑 별로 진지하게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흐흐 여자가 되고 싶은 거 아냐? 여자가 얼마나 힘든데.(아무 생각없어.–;)

이미 여성(이기도 한)인데.

-게이야? 너 **에 다 말해버린다.

-말하십시오.

-그래. 니가 말하라고 했다. 이제 ** 올라오면 너 게이된다.

-(**에 가지 않아도 게이인데.)

그래 이런 대화를 했다. 이게 뭐니. 나의 성정체성은 장난 속에서 상대방을 비하시켜 골리는 의미로만 존재한다.


이제 말로는 나만 아는 맥락으로 맞받아친다.  어떤 선임이 “똥꼬(아부)빨러 왔냐”고 해서 진지하게 “어떻게 빨면 되는 데요.”라고 해줬다. 어떤 의미에서 전복적이고, 즐겁다. 근데 성에 안찬다. 내 맥락을 그들도 알아차려서 당황해야 하는데, 이성애중심주의가 워낙에 확고해서  농담으로 맞받아치고 잊어버린다. 선임은 “잘~”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순간 바지를 벗어달라할까 고민했다. 그러면 뭐가 바뀔까? 푸풉. 언제부터 그렇게 계산적이었다고. 커밍아웃도 그렇지만 좋은 선택지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여기서 견딜수 없으니까 뭐든 하고 그게 (더 좋다기보단 그냥 조금은 달라진)어느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는 것 뿐이긴 하지만.

3 thoughts on “끊겨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의 가벼운 대화 속

  1. 오리…굉장한대-ㅁ-;;;;;;;;;;;;
    나도 와…………………………………………………

    응답

  2. 와……………………………………………………………………………………………….

    응답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