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그러니까 지난 목요일에 수업에서 견학으로 의정부교도소를 갔다왔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랄까. (여담이지만 처음 죄수현황에서 봤을 때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한미협정반대시위를 하다 온 사람들이란다.)]

열심히 설명을 해가지만, 그 속에는 제소자에 대한 시혜와 경멸의 시선이 가득했다. 그것은 견학을 하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걷다가 저 멀리 제소자가 보이면 우리의 원숭이 쳐다보듯 목을 늘여가며 눈을 굴려댔다.

간수들의 ‘이제 옛날같지 않아요. 지금은 잘하고 있어요’ 라는 말과 함께, 자기들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만 보여주었다.

외국어를 가르친다며 토익고득점자가 있다며 자랑하고 있지만, 일본어와 영어 둘중에 선택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선택이 아니다. 둘중에 하나는 꼭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각방앞에 영어반1, 일어반1 이런식으로 붙여져 있더라.

사회화를 위한다고 직업훈련을 한다지만, 손으로 전기면도기를 만드는 일이 사회에 나가면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그 누구와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뭘 배워가라는 걸까. 심지어 견학을 간 우리들 앞에서 간수들은 좋은 성능을 가진 새로운 기계를 자랑하듯 제소자들을 ‘칭찬’했고, 그 어떠한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제소자들은 그저 묵묵히 일을 할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보여준 곳이 그들의 자랑인 ‘가족만남의 집’이다. 펜션처럼 만들어놓은 25평형 콘도에 매우 엄선한 1급 제소자들 30여명에게 가족들과 하룻밤을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전기가 쳐져있는 펜스와 각 창문마다 있는 창살들 안에서 지낼 수 있는 몇 안되는 ‘행운’인 것이다. 그것도 그나마 신원이 확실하고 호적이 확실한 가족이어야 한단다. 서로 말도 하지 않는 가족은 여기서 만날 수 있는 반면에 파트너나 친구, 뭐 호적이 확실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아크릴 벽을 사이에 두고 고작 10분 얼굴을 마주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면회실도 보고 싶다고 교수가 이야기했다. 갑자기 제소자와 가족의 인권을 들먹이며 보여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럼 그 전에 우리가 만나고 얼굴도 보고 심지어 간수들에게 희화화되고 견학자들에게 웃음거리가 된 제소자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으면서. 면회실은 옛날의 그대로 말이 통할 수 있는 몇 개의 구멍을 제외하고는 막혀있고, 면회하는 동안에 간수가 옆에 같이 있는다고 교수가 나중에 말해주더라.) 가족제도는 이런 저런 곳에서 다 골치다.

떠나는 길에 간수들이 한 마디 더 붙였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고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많이 교도소가 좋아지고 인권신장도 하고 있으니까 잘 홍보해달라’고.


4 thoughts on “교도소

    1. 굳이 홍보해야될까요’ㅁ’ 사실 홍보를 한다는 것은 좋은 점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이 사회에서 교도소라는 곳에 그 어떤 인권적인 것도, 좋은 것도 없는거 같긴한데ㅠㅠㅠㅠㅠㅠ

    2. anima 말은 ‘지금은 옛날과 다르고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많이 교도소가 좋아지고 인권신장도 하고 있으니까 잘 홍보해달라’고. 라는 간수의 말갖고 농담따먹기 한거 같은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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