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변태 창간준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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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횡단하는 LGBT 대학생 언론 ‘완전변태’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 속의 우리는..?

TV를 켜보자. 모든 인물은 일단 이성애자로 간주된다. 다른 성애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남성과 여성 둘 중 하나에 반드시 속해야 한다. 다른 성은 없다. 라디오를 켜도 마찬가지다. 모든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이성애자들의 것뿐이다. 성소수자인 우리의 사연, 우리의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소수자의 이야기는 배제된 채 이성애자만의 사랑만이 넘쳐나는 세상, 이성애 중심적 세상,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야만 하는 우리가 현재 가질 수 있는 하나뿐인 세상이다.

물론 가끔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정신적 테러를 피하려면 보지 말아야 할 악명 높은 네이버 댓글마저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고 영화관에서는 퀴어 영화도 가끔씩 상영된다. 한 케이블TV에서는 최근 ‘커밍아웃’이라는 프로그램도 방영하고 있다. 최초로 커밍아웃한 국회의원 후보도 나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나마 ‘관용’과 ‘이해’를 떠들어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찝찝하고 미심쩍다. 뭔가 정말 괜찮은 걸까? 이대로 그냥 지내면 정말로 세상은 성소수자가 살기에 편한 세상으로 바뀔까?


세상이 미심쩍은 이유..?

물론 이렇게 찝찝하고 미심쩍은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작년 차별을 금지하겠다며 기세등등하게 등장한 차별금지법이 성적 지향 등이 삭제되며 차별조장법으로 변질되었다는 점, 이러한 사태에 보수기독교계와 이들의 든든한 후원자인 재계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 바로 미심쩍은 이유이다. (??) 가장 쉽고 빠르게 인맥을 만드는 방법은 강남의 큰 교회를 다니는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한국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바로 그들이 성소수자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차별금지법 사태에서도 드러났지만 만약 성소수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동성결혼 인정해야한다’와 같이 당연히 보장받아야할 권리를 최소한이나마 주장하고자할 때 그들은 언제든지 그리고 매우 성심성의껏 성소수자를 매도하고 억압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권도 이들과 한통속이라는 것은 이미 취임 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유자작하며 “아 –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야.”라고 믿기 어려운 것이다.


내일이 오늘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서는…

변혁을 꿈꾸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짜증나는 세상을 거침없이 횡단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빈틈없이 촘촘하게 짜여 빠져나갈 곳 없는 이 세상을 싹둑 잘라버리기를 원하는 사람,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숨 막히는 이 세상에 바람구멍 하나라도 뚫기를 바라는 사람,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힐 촛불을 높이 치켜세우기를 원하는 사람,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이고 또 모여 세상의 변혁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며 실천할 때, 그때서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완전변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기어 다닌다. 애벌레는 자신이 언젠가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마 쉽게 믿을 수도,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벌레는 끈질기게 기고 또 기어 다니며 살고 또 살아남아 마침내 자신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날 자신이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성소수자가 배제되고 억압받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당연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 마치 언제나 있어온 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서 이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고 꿈꾸고 행동해보자. 우리도 온 힘을 다해 꿈틀거리며 힘차게 살아보자. 그러다보면 어느 날 우리는 현재의 숨 막히는 세상이 아닌, 더 이상 이성애자와 성소수자 사이의 구분이 없는, 해방 세상 속에서 마음껏 끼 떨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완전변태’라는 매체를 펴내고자 한다. 이 매체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성소수자 대학생들의 자유롭고도 변혁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 매체를 통해 세상에 균열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또 모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세상을 횡단하는 LGBT 대학생 언론’ 이었네요 !

많이 발전했다 완전변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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