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언니가 되면 좋을까?

첫 글로 쓰려고 했던 건데.. 이제 생각나서 끄적.

아마 디스트릭트9(좀 짱인 듯?)을 보려고 용산역 뒤에 있는 영화관으로 한가로이 걸어가고 있을 때였지 싶다. 집 앞의 편의점을 지나가는데 상사와 밑에 직원으로 보이는 양복을 입은 두 남성이 편의점에서 나오는데 상사가 밑에 직원의 성기를 장난스레 툭 치는 거였다. 그 장면을 나는 목격해야만 했었다. 아 – 내 눈은 뭔 죄란 말인가. 그리고 그 ‘성폭력’을 당한 직원은 뭔 죄란 말인가. 그 직원의 표정이 약간 놀라고 황당해하지만 곧 장난으로 해석하고서(하고자 노력하며) 웃는 것을 보며.. 기분이 꾸루루루루루루루룽 해져버렸다.

저 둘 사이의 관계가 그런 관계로서 서로 간에 합의가 된 것일까? (그럴 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 둘이 사귀는 사이이고 그런 거에 동의한 것 일수도 있잖아..그지?) 만약 저런 짓을 누가 나한테 하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 걸까?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 침착하게 잘근잘근 까버릴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분명 내 성격상 약 5초간 얼어붙었다가 10분간 혼자서 안으로 매우 분노하며 부들부들 떨다가 며칠간 그 인간과 싸웠을 때의 득과 실을 계산하며 문제제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아 너무 늦어버렸어…라며 포기해버리겠지.

침착하고 까칠한 언니가 되고 싶다. 안경 한 번 올려주며 눈 부라리며 내려다보고 손가락질 탁! 하면서 니가 감히! 라며 무서운 분노의 아우라를 뿜어내면서 그런 망할 인간들을 잘근잘근 씹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 얼마나 즐거울까? 즐거울까???? 피곤하겠지. 그 짓도. 아마도. 냥.

6 thoughts on “이런 언니가 되면 좋을까?

  1. 얼마전에 나한테도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음… 그냥 황당하다가 의식까지는 닿을까 말까 한 정도로 므흣했던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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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해보니 난 키가 작은 편이라 눈 부라리며 내려다보아도 허리 정도 쯤 보고 있겠군.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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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괜찮아요, 그런 사람을 위해서 킬힐이 있으니까 ㅋㅋ

      한 달 쯤 전에 자전거 타고 한 시간 거리를 온 나를 보고 살은 좀 빠지냐?고 물으며 자연스레 배에 손을 갖다 댄 사람에게 나는 뭐라고 했어야 하는 걸까요………..

    2. 무슨 말이 필요해요. 거침없이 하이킥!

    3. 배에도 입이 있었더라면, 물어버렸을 것을.

    4. 역시… 물어뜯어서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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