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아키이브: 잇을
자리와 공간과 내부
자리 ‘맞지 않았’다고도 했다. 맞았으면서도 ‘맞지 않았’고 때린 사람이 어줍잖게 사과를 할 때도 ‘아니 맞은 일이 없는데요’ 했다. 맞고 다니는 부끄러움에 내가 맞은 이유를 생각지 못했다. 그들은 그럴 수 있었고 나는 아니었다.(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 했다. 해도 되니까 하는 짓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도 되는 짓거리를. 그것은 자기자리에 익숙해서가 아니었을까. 더 이상 스스로 물어볼 일 없었기 때문에. 묻지 않아도 그들 자리가 그들 처신할 방도를 [...]
난 잇을 때마다 항상 틀렸지
지금은 싫어 시간이 누그러지면 그때…… (…) 넌 항상 날 인정해줬지 넌 항상 인정했어 그것은 네가 날 속이고 있다는 감정을 갖게 해 사랑해, 너는 그 말을 놓치고 말았지 발밑으로 툭 떨어졌어 넌 그것을 주웠니? 난 거지 같았지 (…) 왜 그랬어 왜 그랬어 왜 그렇게 했니 무서운 일은 꿈에서 다 겪었지 모두들 나를 붙들고 울며불며 왜 [...]
여자친구
아는 사람의 애인을 알게 되었다. 말을 하다 보니 그의 컴퓨터 바탕화면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이제 연애는 나이, 성별과 마찬가지의 개인정보가 되어 누구의 근황을 전할 때도 ‘그 친구 연애하잖아’ 라고 하는 때다. 최근 알게 된 그를 계속 누구 애인으로 기억한다 하더라도 흔한 일이다. 우리는 서로를 그렇게만 부르는 일이 잦다. 며칠 전에도 골뱅이를 먹다가 애인의 지인을 만났는데, [...]









에코토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