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아키이브: 오리
대굴욕
그 인간 앞에서 울먹거렸다. 니가 왜 미운지, 너에게 화가 났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울컥해 버렸다. 입을 쭈뼜거렸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눈도 못 마주쳤다. 억울한 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꾸욱 꾸욱 참으려 하는 나까지 다 보여줘 버렸다. 코맹맹이 소리로 투정부리듯 말해버렸다.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냉정하고 차분하게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그 인간한테 내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
치, 좋겠다. 이성애자라서
“나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한마디면 되지. 너의 고통은 전달되고 위로받지(최소한 겉으로라도 말이야). 왜 니 가슴이 아린지, 눈물이 나는지, 몸에 힘이 빠지는지, 고민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지. “남자끼리 뭐 그런데를 가냐?” 그 한마디(거기에 덧붙여진 오랜 동성애혐오의 몸짓, 말투, 당연함)에 내가 느낀 외로움은 그렇지 못하지. 결국 어찌어찌해서 나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고, 무기력해지지만, 난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









이것도 팁이라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