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아키이브: 오리

이 오빠가 ~

나보다 6살 어린 선임이 가끔씩 ” 이 형아가~”라고 말 할 때마다 왜저러나 싶다. 보통 “내가 같이 일해줘서 빨리 끝나니까 좋지”같은 말을 하고 싶을 때(자신이 높은 위치에서 큰맘먹고 선심 쓴 걸 뻐기고 싶을 때) 앞에 붙이는 것 같다. 재밌는 건 몇몇은 “이 형아가~” 대신에 “이 오빠가~”를 즐겨 쓴다. ‘남자’군인들에게 말이다. “이 오빠가 (예전에 뭐 대단하거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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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필요해.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말하자면, 주둥아리에 걸레를 쳐 넣어주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자기 전에 티비를 틀어놓고 욕지거리들과 온갖 성차별적인 쓰레기들과 성차별적인 욕지거리들를 재밌다고 뱉어대는 병장들 때문에 고통스럽다. 그들의 ‘해결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뻔이 보이는 상황에서 세상이 무서워서 딸은 못 기르겠다느니, 못생긴 딸을 낳으면 어떡하냐느니 등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는 건 정말 힘들다. 내가 높은 계급이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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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를 꿈꾸는가?

“모두가 다 평등할 순 없잖아?” 사람들과 불평등, 억압, 권력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많은 이들이 이런 식의 반응을 하곤 한다. “모두가 똑같을 순 없잖아. 그런 사회는 망해. 공산주의를 봐.” 그러면 나는 대화를 구체적인 일상의 지점으로 끌어오려 한다. “너도 너만 빨래하는 거 싫잖아. 다같이 하는 게 옳잖아. 나는 갑자기 모두가 평등해지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말이 통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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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글을 써대는 이유

군대가 내 삶을 정지 시킨 것 같다. 이 시간들이 살기위해 꾸역꾸역 먹는 밥처럼 삼켜질까봐 두렵다. 뭔가를, 빛나는 뭔가를 만들고 싶어 조급하다. 여기에 쓰는 글들은 나-일상-책 사이의 대화다. 다른 이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만, 여기선 쉽지 않다. 쉽지않다. 자주, 제대 후 이곳에 쌓인 고민들을 보며 ‘그래, 헛되이 보내진 않았어’라고 자위하는 나를 상상한다. 왠지 조금 민망해서 이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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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 간의 스킨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해석당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이대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겉으로 보기에) 이성간의 스킨쉽 대부분은 매우 쉽게 에로틱한 영역에 빨려들어간다. 반면 동성간의 스킨쉽은 어떤 방식의, 누구에 의해 일어나는 스킨쉽이냐에 따라 다른 해석들이 경합하기도 한다. 군대를 오는 스킨쉽을 좋아하는 게이들에게 팁을 주자면, 1. 일단 남성간의 스킨쉽이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남성들간의 가장 쉽게 용납되는 스킨쉽의 종류에는 어깨동무(긴 시간은 무리), 뒤에서 한번 풀어보라며 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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