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변에서 자기방어 훈련을 하는 이유

완변에서 자기방어 훈련을 하는 것은!

다 저 때문입니다! 그래요 저 때문예요! 제가 하자고 했어요!

삼년 전쯤? 왔다갔다 하던 여성주의공간에서 처음으로 ‘자기방어 훈련’ 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성폭력 피해생존자로서의 정체성을 갓 가지기 시작한 저로서는 당연히 함께 하려고 했어요. 헌데 ‘우리는 괜찮은데, 다른 여성들이 불편해 할 것 같아.’라며 양해를 구해왔지요. 여성주의자가 되어가던 중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면 당연히 난 같이 안하는게 맞지’라며 일말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딱히 그 당시의 상황이 배제의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 후로도 몇번이나 프로그램이 열릴때마다 신청했지만 번번이 같은이유로 거절당했고, 그때마다 ‘아 그런가보다.’싶을 뿐이었어요. 근데 마지막으로 거절당한 작년 구월 쯤, 빵 터진 것 같아요. 도대체 내가 왜 ?

‘나는 정말 남성인가요’에 이어지겠지만 ‘남성’이라는 권력과 역할을 버려가면서 살아가는, 남성으로 보이는 저의 일상의 경험을 꺼내기 시작해 보니 와, 예상했던 것보다 저는 많이 ‘이성애/비장애남성적 폭력’의 대상이더라구요. ‘진짜 남성’이 되지 ‘못’한(=여성스러운, 약한, 흐물흐물한) 남성(처럼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폭력이 참 쉽게 나타나요.

나는 진짜 남성이 되어야 하는 아이라는 전제가 깔리는 것 같아요. 진짜 남성이 되려면 맞아보기도 해야하고, 싸워보기도 해야한다는 의로운(!) 마음에 건드려요. 자기와 같아야 하는데 다르니까 그냥 짜증나는 마음에 건드려요. 자기보다 약하기 때문에 그냥 심심해서 건드려요. 때려도 되는 대상(남성)이기 때문에 또 건드려요. (적어도 그들이 믿고있는 ‘진짜 여성’을 때리는 건 죄악으로 읽히나 보더라구요. 뭐 그렇다고 안때리는 것도 아니지만. 뭐냐 너네 정말) 아무튼 오만가지 이유로 ‘남성’을 때리는 죄책감을 한껏 덜며 마음껏 건드려요. 건드린다는건 때린다, 폭력적인/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만진다 등을 포함하고요. 나는 항상 남성의 모습을 한 (따라서 폭력을 행한다 해도 도덕적인 제제를 받지는 않는) 여성으로 위치지어지고, 판단되어왔던 것 같아요.

결국 누가 더 ‘진짜 남성’으로 여겨지느냐에 따라 폭력의 사용자가 정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성애/ 비장애 ‘정상’ 남성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도라고 하면 될까요. 하지만 이 길고 긴 말을 고민없이 ‘남성가해자’/’여성피해자’로 명명하면서 ‘남성이절대로아닌건아니지만그렇다고남성은더더욱아닌 나’는 어느곳에서나 배제된다고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여성’이 폭력에 노출되어있다고 말하는 것이 은폐되어있던 수많은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구조들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건 알아요. 아직까지도 어느정도 유의미한 명명인 것 같기도 하구요. )

[언제 어떻게! 이문단 어떻게 들어오나] 폭력의 개념을 재구성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당연히 폭력을 사용하지 않아야하는, 않을 것이 기대되는 대상인 여성이 폭력을 사용함으로서 기존의 폭력의 개념을 재구성 해야 한다는 거래요. 근데근데 이 문장에 있는 ‘여성’에 ‘나’를 넣어도 기가막히게 말이 되더라구요. ‘폭력이 기대되지 않는 “여성”‘의 범주가 확 넓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서 다다른 생각인데, 아마 우리가 나쁘게 쓰는 ‘폭력’앞에는 ‘비장애/이성애 남성적 폭력’이 생략 된 것 아니었을까, 하는 거예요.

고민하다보니 저같은 ‘남성(의 형상을 한) 동지’들이 꽤 많을 것 같았어요. 네, 또 같은 결론이예요. ‘남성(의 형상을 한 사람)’을 너무쉽게 배제하면 많은 고민을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남성(의 형상을 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우리가 자기방어훈련을 통해 끊임없이 고민하고있는 폭력의 개념을 재구성 하는 주체를 확장 해야 해요. 그간 ‘여성’으로 대표되어왔던 폭력의 대상에 ‘진짜 남성이 되지 않는, 남성의 형상을 가진 사람’도 포함시켜야 해요. 우리가 놓쳐왔던 또다른 수 많은 폭력의 대상들을 드러내야 해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꼬드겨 완전변태에서 자기방어 훈련을 해 보기로 한 거지요. 네네, 범인은 접니다. 책임은 안져요. 그치만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웹진2 내몸이다

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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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에서 굳이 자기방어 훈련을 하는 이유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현재도 폭력을 점유해온 이는
남성이었습니다.
몸을 거칠게 크게 움직일 것을 권유받고
폭력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인정받은 자들은 남성뿐이기 때문입니다.
응?
남성뿐이라고?
남성이 뭘까요?
이렇게 줄여서 쓸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그 안엔 쉽게 줄여서 삭제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분명 있으니까요.
따라서 완변은
비장애 이성애 정상 남성의 허구를
좇지 않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기방어훈련을
하고 싶어졌어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현재도 폭력을 점유해온 이는 남성이었습니다. 몸을 거칠게 크게 움직일 것을 권유받고 폭력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인정받은 자들은 남성뿐이기 때문입니다. 
응? 남성뿐이라고? 남성이 뭘까요? 이렇게 줄여서 쓸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아요. 그 안엔 쉽게 줄여서 삭제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분명 있으니까요. 
따라서 완변은 비장애 이성애 정상 남성의 허구를 좇지 않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기방어훈련을 하고 싶어졌어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합니다.



내 몸이다 란


내 몸이다

내 몸입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사회적 평가를 동반합니다.

그것도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이 두가지로만.

하지만 여자라는 구분도,

남자라는 구분도

쓸모없는 편견일 뿐입니다.

내 몸은 의외로 잘 움직입니다.

내 몸은 의외로 강합니다.

내 몸은 의외로 ______니다.

내 몸이 의외의 면은 사실

내 몸의 일부입니다.


자기 방어 훈련은 바로

내 몸을

내 몸으로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2009년 12월 현재 완변 현황.

글이 없어서 방문자 수가 1/3로 줄었습니다!!!!!!!!!!


망하기 전에 현황이라도 올려야 낚여서 좀 들어오시지 않을까 싶어서 글 남깁니다.


1. 마지막 다과회 기념 다과회 겸, 완변 사무실 임시폐소식 겸, 징집기념 싸인회 겸, 2010년도 사업설명회 겸(뻥), 신입회원 환영회(뻥)를 2010년 1월 2일 토요일로 예정 하고 있습니다. [그냥 마지막 다과회예요]

지난 다과회의 호응도 좋았고, 우리 변태들도 너무나 즐거웠으나 아쉽게도 완변 사무실 집주인의 사정상 1월 5일 임시폐소가 결정되어 할 수 없 이 급히 마지막 다과회를 개최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뭣 좀 제대로 잘 끌고 가나 했더니 이런 외압이 들어오네요. 우리가 그렇죠 뭐. 훗. 슬프지만 다시금 많이 오셔서 도란도란 놀아 보지 않으시렵니까 +ㅅ+


2. 지금 완변은 내부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부터 여지껏 진행한 세미나의 주제들은 (거칠게 말하자면) 가족, 욕, 성폭력 등이 있습니다. 다음 세미나는 ‘성별 정체성'(사실 성별 정체성이라고 쓸 수 만은 없지만 말이 길어지고 그러면 귀찮잖아요? )이 될 듯 합니다.


3. 완변에서 자기방어 훈련을 구상해보려고 합니다.

성별정체성과 연결된 사업인데요 (사실 이걸로 인해서 성별정체성 세미나를 잡은게 맞아요)여지껏 성별로서 자기방어 훈련에서 배제 되는 느낌을 많이 받은 저의 경험으로 주구장창 완변서 불만을 토로하다가 그냥 우리가 하자 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답니다. 1월쯤 할까 어쩔까 고민중인데 관심 가져주세요. 결정 나는대로 글 올릴게용.


4. 그리하여 다음 웹진의 주제는 ‘대충 성별정체성’이 될 것 같아요. 2번과 3번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해보면서 그걸 가지고 글을 묶어서 낼꺼에요. 기고는 받을지 말지 고민해보지 않았답니다. 웹진은 1월에 발행하구요!


아 왜 딱딱한 문체로 시작했을까요. 더이상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쨋든, 우리는 놀고있는게 아니랍니다. 원래 레이지토크니까 게으르게 하려고 했던거예요.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