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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187; 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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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싸우자는 마음이면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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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3 Apr 2010 01:03:06 +0000</pubDate>
		<dc:creator>유하</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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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엄마를 때렸다. 엄마는 세상이 자기중심에서 아빠로, 그러다가 자식들로, 다시 또 나에게로 넘어온 사람이다. 유능하고 독선적이며 막나가지만 그래도 소위 ‘모성’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엄마는 항상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그리고 자제를 할 수 없을 때에는 나에게 그 화를 풀곤 했다. 내가 미련한 애라서 매를 벌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그 시대에 여성이어서 얻지 못한 것, 자신이 이루지 못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br class="spacer_" /></p>
<p>엄마를 때렸다.</p>
<p><br class="spacer_" /></p>
<p>엄마는 세상이 자기중심에서 아빠로, 그러다가 자식들로, 다시 또 나에게로 넘어온 사람이다. 유능하고 독선적이며 막나가지만 그래도 소위 ‘모성’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엄마는 항상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그리고 자제를 할 수 없을 때에는 나에게 그 화를 풀곤 했다. 내가 미련한 애라서 매를 벌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그 시대에 여성이어서 얻지 못한 것,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나에게 투영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나에게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다. 나도 그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하여. 다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내가 그 꿈을 이뤄줄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사람이 원하는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것을 이뤄주기에는 내가 너무 힘에 부쳤다. 다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과, 그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막아섰다. 그렇게 우리 관계는 멈춰 있었다.</p>
<p><br class="spacer_" /></p>
<p>그런 엄마를 때렸다. 전혀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고, 술이 잔뜩 취한 상태였긴 하지만. 엄마는 내가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살이나 찌게 술을 먹고 왔으며 여자애가 술을 취하게 마셨다는 것에 화를 내고 있었다. 엄마의 화는 폭력을 동반한다. 아직까지 왜 내가 그 때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차피 술에 취해있었으니까 기억하기도 힘들겠지만. (지금와서 정당화를 한다면 나의 풀지 못한 화가 그렇게 표출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왜 그랬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냥 시끄러운 엄마가 짜증이 났을수도 있고, 날 때리고 있는게 싫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 나는 왼손을 들어 엄마의 오른쪽 따귀를 한 번 때렸다. 짝. 내 손의 얼얼함과 엄마의 충격받은 얼굴, 그리고 곧이어 온 아빠의 구타. 엉망이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아침에 아빠는 나를 깨워 기억이 안난다며 잘못했다고 싹싹 빌라고 하였고(그래, 항상 너는 그렇게 해왔던거야. 무책임한 것) 나는 집에서 나갈 때를 대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만 잔뜩하고 있었다.</p>
<p><br class="spacer_" /></p>
<p>생각보다 일은 잘 풀렸다. 이런 일을 해놓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엄마는 내가 자신이 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엄마를 위해 살 수 없다는 것을 내 의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엄마는 내가 갈 길은 정해져있지만 내가 그 선택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여성주의 나부랭이 따라다니지 말고 니 인생을 고민하라고 한다. 분명히 아직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나의 인생은 엄마의 인생에서 분리되었다. ‘때림’은 내가 엄마를 설득하기 위해서 한 말들과 쓴 논리들, 흘렸던 눈물과 부렸던 짜증들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이 되어있었다.</p>
<p><br class="spacer_" /></p>
<p>나에게 폭력이란 항상 남을 상처 입히는 것이었다. 나에게 온 폭력을 폭력으로 되돌려 주고 싶지 않았다. 폭력은 나에게,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일 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사실, 무서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반격을 하면 그 순간 무서운 보복이 돌아오고, 때리면 더 맞고, 그러니까 내가 참으면 일이 좋게 좋게 더 큰 피해를 다른 사람들에게 입히지 않은 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 울지 않고 때리지 않는 것이 이 시간을 제일 빠르게 넘길 수 있는 길이라 믿었다.(그것을 엄마는 매를 부른 것이라고 표현했다. 미련하다고.) 폭력을 쓰는 내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무서웠다. 폭력을 쓰는 나는 아빠와 같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기분을 위하여 있지도 않은 일까지 만들어가며 사람을 때리는 명분으로 삼고, 그것으로 분을 삭히던 그런 인간이 될 것 같았다. 모든 것을 폭력으로 해결하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를 효과적으로, 충동적으로 사용하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다.</p>
<p><br class="spacer_" /></p>
<p>그래서 더욱 엄마를 때린 순간에 충격을 받았다. 나에게 나 자신은 사람을 때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람을 때렸다는 것에 쇼크였고 그것이 엄마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랬다. (사실,  왜 아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누군가를 때렸다는 사실이 나를 ‘사람을 때리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나와 내가 그렇게 증오하던 아빠는 같은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손을 더럽힌 기분.</p>
<p><br class="spacer_" /></p>
<p>하지만 생각을 하다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때림’과 아빠의 ‘때림’은 결코 같지 않다.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고 자신에게 거역하는 사람을 폭력으로 제압하면 자신의 가부장적 권력을 과시하는 당신과 지금까지 내가 당해온 것들을 이야기하며 더 이상 당하고만 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나는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 자신에게서 죄책감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때림’은 더 이상 폭력이 아닌 자기방어가 되었다. 나는 너를 상처낼 수 있어. 넌 그래도 돼.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마. 내 나름의 표현방법이었다. 그것도 매우 효과적인. 나는 사람을 때리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때릴 수도 있는, 내가 당할 때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방어할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이다.</p>
<p><br class="spacer_" /></p>
<p>그럼에도 아마 나는 때리는 것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을 때리는 것이 나에게는 그렇게 유쾌한 선택지는 아니니까. 하지만 그것또한 나의 선택지 안에 있으며 나는 언제든지 방어할 수 있고 공격할 수 있고 그러한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힘이 된다. 싸우자.</p>
<p><br class="spacer_" /></p>
<p>덧. 이 사건이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났더라면 웹진에 같이 넣을 수 있었을텐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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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라지 않고 있다고 느꼈던 욕망을 다시 끄집어 낼 때의 거북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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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0 Jan 2010 07:07:45 +0000</pubDate>
		<dc:creator>Anim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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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잠 잘 때 왜 그렇게 이빨을 갈아대는지 알 것 같다. 침대에 누우면 온갖 걱정들과 망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30분 이내로 잠드는 일이 없다. 눈을 감고 생각의 꼬리를 따라간다.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이 날 괴롭힌다. &#8220;누난 너만 보면 좋아. 그러니까 누나 기대 실망시키지 말고 잘 좀 해봐. 뭐든지 최고가 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잠 잘 때 왜 그렇게 이빨을 갈아대는지 알 것 같다. 침대에 누우면 온갖 걱정들과 망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30분 이내로 잠드는 일이 없다. 눈을 감고 생각의 꼬리를 따라간다.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이 날 괴롭힌다.</p>
<p> &#8220;누난 너만 보면 좋아. 그러니까 누나 기대 실망시키지 말고 잘 좀 해봐. 뭐든지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란 말야.&#8221;</p>
<p> 정말? 정말? 내가 무얼하든, 무슨 얘길하든? 들리지도 않을 물음만 마음 속에 무겁게 가라 앉는다. 내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을 시뮬레이트 하면서 거기에 대한 변명을 떠올리는 내 머리 속을 보고 있으면,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p>
<p> -</p>
<p> 처음 커밍아웃을 준비할 때와 비슷한 초조한 마음. 받아 들여졌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안 받아 들여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 속에서 마음은 항상 전자로 기운다. 대부분의 커밍아웃은, 그렇듯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나로서 인정 받고 싶다는 강렬한 애정의 요구로 시작된다.</p>
<p>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멀리 하게 됐다. 진심을 다했을 때도 안 먹힐 때의 상처를 감당하기 어려워 홀로 고독을 선택한다. 벽장으로의 귀환. 벽장 한구석에 쌓여가는 이야기들이 날 압박해오지만 꺼내어 보여줄 수가 없다. 두려워서다.</p>
<p> 가족에게 버림받을 걸 각오하고 내 자신을 사랑하는지도 의심스럽다. 수많은 조언을 듣고도 가족을 버리지 못하는 내가 싫다. 버릴려고 노력할 때마다 내 발목을 붙잡는 것이 있다. 돈. 결국, 그런 얄랼한 것이었나. 애정하고 애정받는 사이도 아닌데 돈만 바라는 내가 싫다는 죄책감일 뿐인가. 애정이 끊어지는 것보다 돈이 끊어지는게 더 무서운 것 아닌가.</p>
<p> 난, 왜 소위 말하는 보통 가정의 애정 어린 관계를 이토록 부러워 하면서 그 욕망조차 그릇된 이데올로기로 형성된 개념일 뿐이라고 치부하려 드는가. 이토록 외롭고, 이토록 힘겨워 하면서.</p>
<p> 요리 잘 해주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돈 잘 버는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결혼 잘 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p>
<p> 처음이다. 이걸 이렇게 구체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느낀 것이. 열등감이나 비정상에 속한다는 위화감 따위는 다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내 욕망 그대로를 인정한 건.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 포기하고 있어서일까. 무뎌져서일까.</p>
<p> 바라지 않고 있다고 느꼈던 욕망을 다시 끄집어 낼 때의 거북함. 바라는 것 자체가 죄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의 이 느낌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일텐데. 그걸 벗기가 이토록 힘겹다니.</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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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왜 흘려듣기를 못 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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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5 Nov 2009 16:09:08 +0000</pubDate>
		<dc:creator>Anim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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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관계]]></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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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8220;XX야, 10년 후에 죽는 거랑 지금 죽는 거랑 뭐가 다를까?&#8221; &#8220;갑자기 왜?&#8221; &#8220;엄마는 그 차이를 모르겠다.&#8221; &#8220;엄만 10년 전에 죽는 거랑 지금 죽는 거랑 같다고 생각해?&#8221; &#8220;음, 10년 전에 죽었으면 너한테 이런 개수모는 안 당하고 살았겠지. 엄마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 살 이유를 모르겠다.&#8221; &#8220;…엄마. 그런 소리 좀 안 하면 안되? 내가 지금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8220;XX야, 10년 후에 죽는 거랑 지금 죽는 거랑 뭐가 다를까?&#8221;</p>
<p>&#8220;갑자기 왜?&#8221;</p>
<p>&#8220;엄마는 그 차이를 모르겠다.&#8221;</p>
<p>&#8220;엄만 10년 전에 죽는 거랑 지금 죽는 거랑 같다고 생각해?&#8221;</p>
<p>&#8220;음, 10년 전에 죽었으면 너한테 이런 개수모는 안 당하고 살았겠지. 엄마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 살 이유를 모르겠다.&#8221;</p>
<p>&#8220;…엄마. 그런 소리 좀 안 하면 안되? 내가 지금 엄마한테 개수모 줬어? 갑자기 왜 또 옛날 얘기 꺼내?&#8221;</p>
<p>-</p>
<p>성질만 더 돋궈질 것 같아서 저 선에서 끝냈다. 아니, 끝낼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안방 화장실로 도망쳤기 때문에.</p>
<p>방금까지 싸우다가 저런 얘길 들으면 화풀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만인데, 불쑥불쑥 저런 말을 뱉는 엄마를 보면 그냥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도 쉽게 발끈하게 된다. 엄마와의 싸움에서 잘못한 건 언제나 나다. 아니, 엄마의 표현으로는 &#8216;싸운&#8217; 것도 아니다. 부모자식 간에 감히 어떻게 싸우나. 엄마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훈계한 건에 내가 대드는 것 뿐이다. 나만 잘못 했고, 내가 잘못 했으니까, 과거에 대한 것으로 현재까지 계속 비난 받는 건 엄마한테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난 지금도 반항하고 있으니까.</p>
<p>그런데 그게 아니잖아. 애초에 관계에서 한 사람만의 잘못만 있다는 건 어불성설인데, 엄마는 결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저런 식으로라면 나도 엄마가 과거에 잘못했던 것들 가지고 만만치 않게 틱틱 댈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크게 상처 줬던 것들은 다 기억한다. 나에게 별 거 아닌 말이 엄마에게 상처를 준 것처럼, 엄마에게 별 거 아닌 것이 나에게 상처 준 것도 많다. 다 끄집어 내서 얘기하면 끝도 없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는다. 우선 엄마가 불쌍하기 때문이고, 그런 불쌍한 엄마를 아직도 용서 못 한 내 자신이 싫기 떄문이기도 하고(이건 추후 또 쓸 예정. 사실 이 글이 엄마에 대한 용서 글이어야 했는데, 방금 겪은 사건으로 인해 좀 짜증이 났다.), 그렇게 꺼내봤자 엄마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p>
<p>&#8220;넌 언제적 이야긴데 아직도 그걸 가지고 엄마한테 상처를 주니?&#8221;</p>
<p>따위의 반격이 나올테니까. 쳇.</p>
<p>-</p>
<p>하지 말라는 건 안 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한다. 소리를 지르면 엄마한테 어떻게 소리를 지르냐고 한다. 방문을 쾅 닫으면 어따 대고 행패냐고 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니가 안 했냐고 한다. 똑같이 틱틱 대면 저 패륜아는 부모한테 바득바득 대든다고 한다. 내가 반응을 안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억울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또 폭발해 버린다. 나도 내 성격 고치고 싶은데, 따지고 보면 내가 성격을 왜 고쳐야 하나 싶기도 하다. 엄마가 먼저 안 건드리면 나도 먼저 건드릴 일 없잖아. 왜 나 혼자 독박 써야되?</p>
<p>그러다, 문득, 10년 동안 엄마를 용서하지 못한 나도 엄마랑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로 저런 적이 없었을까? 먼저 꺼낸 적 없다고 하지만, 정말 뜬금없는 상황에서 엄마의 마음을 후벼판 적은 없었을까. 10년 동안 용서하지 못한 주제에, 용서 했다고 믿었던 주제에, 용서 안 한 내 자신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모른 척 하고 외면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겨우 인정한 주제에, 엄마가 저러는 건 정말 순전히 엄마 성격이 못되먹어서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이제는, 자신이 없다. 3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때까진, 난 내가 엄마를 용서했다고 믿고 있었으니까.</p>
<p>이 감을 잊기 전에 다음 글을 빨리 써야겠다, 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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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독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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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04 Nov 2009 07:41:25 +0000</pubDate>
		<dc:creator>유하</dc:creator>
				<category><![CDATA[유하]]></category>
		<category><![CDATA[가족]]></category>
		<category><![CDATA[독립]]></category>
		<category><![CDATA[엄마]]></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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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결혼을 할 생각은 없다. 뭐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사회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결혼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분명 하는 순간 그 늪으로 빠지는 나를 보고만 있을 것 같으니까.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가족과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의 ‘가족’에 있는 아빠와 동생은 제외하더라도 엄마는 이해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결혼을 할 생각은 없다. 뭐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사회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결혼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분명 하는 순간 그 늪으로 빠지는 나를 보고만 있을 것 같으니까.</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가족과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의 ‘가족’에 있는 아빠와 동생은 제외하더라도 엄마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애정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과의 관계는 소모적이다. 지금 나는 기생하고 있으며 그 사람의 욕망을 거짓으로나마 충족해주고 있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엄마의 욕망과 나의 욕망을 분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가 나에게 끊임없이 주입하고 애걸하던 것들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욕망을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 (아마 대학을 다 다닐 때까지는 못할 것 같지만. 비싼 등록금ㅠ. ) 몇 날을 지내며 분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나의 온전한 욕망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엄마에게 영향을 받았던, 강압적인 아빠의 폭력에 대한 반발심이었던, 그런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던 사실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것을 부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회화되는 것이 이런 것이가 싶었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들을 탓하고 싶지도 않다. 단순히 내 자신이 나로 온전히 존재하지 못하는 것에 자괴감이 들었달까. 몇 날을 더 고민했다. 엄마의 욕망과 내가 가족과, 사회와 쌓아온 것들을 나에게서 전부 떨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금의 나에 충실하자고, 그들이 만든 것도 고맙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만 받아들이자고 했다. 그것이 현재의 나라고 인정해야 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아직까지 나의 욕망을 다 찾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찾는 중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만 더 고민하고 찾아가서 내가 원하는 인생을 그릴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과정이 나를 ‘집을 나가게’ 해줄 것이다. 왠지 매우 오랜만에 &#8216;확신&#8217;이라는 것이 든다. 언젠가는 엄마에게 나는 내 인생을 찾았노라고, 이제는 당신의 인생을 찾으시라고 진심으로 얘기해주고 싶다. 집에 꼭꼭 숨겨둔 핑크색 여행가방을 끌고.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바탕">_여성해방제준비 발제문 中</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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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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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15 Oct 2009 16:07:16 +0000</pubDate>
		<dc:creator>Anima</dc:creator>
				<category><![CDATA[1바빴어요]]></category>
		<category><![CDATA[웹진]]></category>
		<category><![CDATA[가족]]></category>
		<category><![CDATA[관계]]></category>
		<category><![CDATA[엄마]]></category>
		<category><![CDATA[웹진1바빴어요]]></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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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어렸을 적부터 우리 엄마는 “아비 없는 자식이라며 욕먹지 않게 하려고”라며 종종 나를 과하게 양육하곤 했다. 그 중에는 양육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글쎄올시다. 엄마는 나를 양육 했다기 보단 복종과 사육에 시킨 것에 가까웠다(그렇다고 ‘양육’을 하는 것이 옳다는 건 아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부모님한테 쓰는 어휘인데 볼드 처리로 강조하면서까지 저렇게 불경스러운 단어를 선택할 수 있느냐고? 그래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어렸을 적부터 우리 엄마는 “아비 없는 자식이라며 욕먹지 않게 하려고”라며 종종 나를 과하게 양육하곤 했다. 그 중에는 양육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글쎄올시다. 엄마는 나를 양육 했다기 보단 </span><span style="font-family:돋움, sans-serif;font-size:large;"><strong>복종</strong></span>과 </span><span style="font-family:돋움, sans-serif;font-size:large"><strong>사육</strong></span><span style="font-family:">에 시킨 것에 가까웠다</span><span style="font-family:">(그렇다고 ‘양육’을 하는 것이 옳다는 건 아니다.)</span><span style="font-family:">.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부모님한테 쓰는 어휘인데 볼드 처리로 강조하면서까지 저렇게 불경스러운 단어를 선택할 수 있느냐고?</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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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그래서 내가 쓰려고 하는 글은 도대체 왜 불경스러우면 안 </span><span style="font-family:">되는지</span><span style="font-family:">(그리고 왜 여기에 불경不敬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지도)</span><span style="font-family:"> </span><span style="font-family:">궁금해 죽을 것 같은 내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글이다. 고스란히, 에 밑줄 쫙. 필터링 따위는 제쳐 놓고 쓰는 글이기 때문에 가족 예찬론자라면 사뿐 하게 즈려밟고 넘어가 주시기를, 잇힝.</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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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사실 나 지금도 </span><span style="font-family:">많이</span><span style="font-family:"> 순화한 거야.)</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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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나는 일반론을 싫어한다. 그 시작은 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일반론을 부정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일반론 전반’에 대해서 의심을 한다. 정말 그게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인지, 그것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은 없는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런 일반론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span></p>
<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가부장 사회에서 20년 넘게 살아왔기에 계속 일반론을 부정했지만 내 삶에서 일반론을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부모는 절대로 공경해야 마땅하며, 부모가 자식에게 어떤 일을 해도 자식은 ‘부모니까’라며 이해해야 하고, 자식은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부모를 봉양하고 공경해야 한다.”라고 가르쳐 왔다. 매체에서도 엄마, 아빠, 자식이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가족에 대한 일반론을 공고히 해왔으니 내가 아무리 일반론을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 거기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 나에게는 이상한 시선들만 돌아올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일반론을 부정해봤자 내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심으로 엄마를 싫어하게 됐을 때는 나도 가치관의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정말 엄마를 싫어하는 걸까? 정말 엄마 말대로 나는 패륜아일까? 아무리 그래도 키워주신 부모님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나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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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그런 고민을 1년가량 부둥켜안고 1년을 지낸 결과, 요즘은 그냥 살고 있다. 엄마는 싫어하면서. 아니, 정확하게는 ‘가족’이란 개념에 대한 회의와 그것을 지지하는 엄마를 싫어하면서.</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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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엄마의 말대로 ‘부모를 절대로 공경하며, 부모가 어떤 일을 해도 부모니까 이해하고, 자식은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부모를 봉양하고 공경하는 것’만이 양육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일까? 엄마는 항상 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현실은? 장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안정적이지 못 하니 관두라 하고, 성적이 안 나오면 격려받기보단 비교 받기 일쑤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면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내 삶의 기반이 흔들리기까지 한다. 언제든 나를 인정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다시 인정을 받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기대치를 만족시키려고 한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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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왜 이런 것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일까? 내가 내 삶을 책임질 수 없을 때 계속 나를 보살펴 왔고 거기에 엄마가 희생한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효도해라.’라는 이름을 붙여 내 인생을 통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를 키워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엄마와의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의 그 시절에는 자식으로서 엄마의 기대를 항상 충족시켜 주고 있었으니 부모 자식의 관계가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이제는 그 불편한 ‘자연스러움’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도, 감사하는 방법은 효도뿐인지도, 그렇다면 효도는 대체 무엇인지도, 의문투성이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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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내가 경험한 사회 속에서 가족에 대한 일반론은 상당히 견고하다. 그래서 난 가족 제도의 모순이나 소위 정상 가족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이혼 가정에서 자란 나의 특수성은 ‘정상’에 대한 열망 혹은 나의 결여, 결핍을 항상 생각나도록 했다.</span></p>
<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당연히, 내가 그 일반론의 수혜자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거라면 모를까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이혼 가정의 아이라는 낙인은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내 사춘기를 살얼음판 위에서 보내도록 만들었다. 이혼한 집 자식이래도 보통 가정의 아이보다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려고 부단히도 애썼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기 그지없다. </span><span style="font-family:">오라질! 상큼할 수 있었던 내 사춘기를 돌려줘!!</span></p>
<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그랬더라면 친구들이 부모님에 대해 물어볼 때 얼버무릴 필요도 없었겠지. 친구들이 오락실 갈 때도 혼자 집구석에 처박혀 공부하지 않아도 됐을 테고. 내가 잘못하면 엄마가 집에 불 지르고 자살할까 봐 겁낼 이유도 없었을 거고. 아, 진짜 억울해.)</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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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font-family:"><span style="font-family:">아, 흥분해버렸다. 아무튼, 온갖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난 일반론을 싫어하게 됐다. 이혼한 집 애는 어쩌고, 보통의 가정은 저쩌고, 남자는 이래야지 어쩌고저쩌고 등등등. 어느 누가 자기 존재가 부정 당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이혼한 가정’에 대한 일반론은 내 자존감을 와르르 무너트렸고 3-4년간 상당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인간은 성장하기에, 차츰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일반론 자체를 부정하기 시작했다. 세상 어디에나 예외는 있으며,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평균적으로 어떠한 가족이 다수라는 것을 증명할 뿐 그것이 정상/비정상을 표현해주지는 못 한다는 걸. 그래서 나는 정말 일반론을 싫어하게 됐다. 누군가 ‘그건 좀 그렇지 않아?’라고 의문을 가질 정도로 세세한 것까지도.</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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