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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나는 여성이다, 라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성별 정체성만으로 나를 온전히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 은 아니다. 그 말이 나의 성별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여성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간에서 여전히 남성으로서―남성답게와는 다르다― 살고 있으며, 남성의 몸이라는 요소 역시 나의 성별 정체성을 구성―그것이 좋든 싫든―하는 일부이며, ‘다른 여성’들과 다른 구석이 많은 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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