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아카이브: 커밍아웃

예를 들면

어제 수업에서 토론을 하다가, “예를 들면, 내가 ‘나는 여자가 좋아요’라고 말을 했을 때…” 라는 문장을 내뱉게 됐다. 민주주의의 위기와 자유, 그리고 민중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동성애자’의 예를 드는데, 어쨌든, 대답을 하면서, 저 문장을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공간 안에 몇명의 동성애자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전부 다 이성애자일 수도 있고 말이다. 어쨌든, 다들 이성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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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아닌데요, 다 말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당신이 원한 거 아니었나요?

어쩌다가, 내가 아는 레즈비언과 내가 아는 이성애자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이성애자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젠더에 관심이 많고, 동성애자의 인권문제가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성애자 친구는 “아, 그랬어?” 라고 대답해주었지만, 그 뒤로도 계속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 좋아하고 그러지 않았어?” (‘하지만’으로 문장이 시작된다.) “네, 좋아해요.” “그런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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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쳤다.

난 미쳤다. 피해망상증, 과대망상증에 걸렸다. 비뚤어졌다. 좋게 볼 수 있는 것도 나쁘게 본다. 제 정신이 아니다.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자식아” 그 찡그러진 얼굴. 그의 면전에서 바지를 갈아입는다고 팬티만 걸친 녀석을 보고선, 뭐라고 한마디 내던진 소리다. 농담이겠지.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얼굴 근육이 굳어지는 게 느껴진다. 고개를 돌린다. 내 표정을 봤을까?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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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했다. 나 게이라고.

그래서 뭐. 뭘 말한 걸까?  “난 동성애자/게이야”라는 말은 나에 대해 무엇을 설명해줄까? (생각해보니 보통 좀 더 성실히 이야기하고 싶을 때 동성애자라고 말하고 커밍아웃을 던져버리듯이 하고 싶을 때 게이라고 하는 편인 거 같다. 아무래도 게이에 더 많은 이미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느낌이라 그런가? 뭐 어차피 그들에게는 그게그거일테지만.) 내가 ‘남성’을 사랑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거? 그건 당신이 이성애자라는 단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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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 않고 있다고 느꼈던 욕망을 다시 끄집어 낼 때의 거북함

잠 잘 때 왜 그렇게 이빨을 갈아대는지 알 것 같다. 침대에 누우면 온갖 걱정들과 망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30분 이내로 잠드는 일이 없다. 눈을 감고 생각의 꼬리를 따라간다.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이 날 괴롭힌다. “누난 너만 보면 좋아. 그러니까 누나 기대 실망시키지 말고 잘 좀 해봐. 뭐든지 최고가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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