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아카이브: 커밍아웃
거짓말은 아닌데요, 다 말한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당신이 원한 거 아니었나요?
어쩌다가, 내가 아는 레즈비언과 내가 아는 이성애자가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이성애자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젠더에 관심이 많고, 동성애자의 인권문제가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성애자 친구는 “아, 그랬어?” 라고 대답해주었지만, 그 뒤로도 계속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 좋아하고 그러지 않았어?” (‘하지만’으로 문장이 시작된다.) “네, 좋아해요.” “그런데, 전에 [...]
난 미쳤다.
난 미쳤다. 피해망상증, 과대망상증에 걸렸다. 비뚤어졌다. 좋게 볼 수 있는 것도 나쁘게 본다. 제 정신이 아니다.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자식아” 그 찡그러진 얼굴. 그의 면전에서 바지를 갈아입는다고 팬티만 걸친 녀석을 보고선, 뭐라고 한마디 내던진 소리다. 농담이겠지.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난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 얼굴 근육이 굳어지는 게 느껴진다. 고개를 돌린다. 내 표정을 봤을까? 그냥 [...]
또 말했다. 나 게이라고.
그래서 뭐. 뭘 말한 걸까? “난 동성애자/게이야”라는 말은 나에 대해 무엇을 설명해줄까? (생각해보니 보통 좀 더 성실히 이야기하고 싶을 때 동성애자라고 말하고 커밍아웃을 던져버리듯이 하고 싶을 때 게이라고 하는 편인 거 같다. 아무래도 게이에 더 많은 이미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느낌이라 그런가? 뭐 어차피 그들에게는 그게그거일테지만.) 내가 ‘남성’을 사랑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거? 그건 당신이 이성애자라는 단어를 [...]
바라지 않고 있다고 느꼈던 욕망을 다시 끄집어 낼 때의 거북함
잠 잘 때 왜 그렇게 이빨을 갈아대는지 알 것 같다. 침대에 누우면 온갖 걱정들과 망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아무리 피곤해도 30분 이내로 잠드는 일이 없다. 눈을 감고 생각의 꼬리를 따라간다. 나락으로 추락하는 느낌.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들이 날 괴롭힌다. “누난 너만 보면 좋아. 그러니까 누나 기대 실망시키지 말고 잘 좀 해봐. 뭐든지 최고가 될 [...]









예를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