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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할 세상을 횡단하는 LGBTAIQ, 완전변태 &#187; g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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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겨운 게이 정체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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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hu, 24 Dec 2009 09:09:36 +0000</pubDate>
		<dc:creator>Anima</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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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지겨워 지겨워 지겨워 지겨워 지겨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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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활동을 하고 커밍아웃을 하고 열심히 사람을 사귀고 연애를 해도,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하나 있다. 아니, 갈증이라기 보단 허무함에 더 가까울 것 같다. 난 이걸 더 이상 원하지 않으니까. 내가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어떤 특별한 사실이 되지도 않고 특별한 이유가 되지도 않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가 되지도 않는다고 느껴지고 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활동을 하고 커밍아웃을 하고 열심히 사람을 사귀고 연애를 해도,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하나 있다. 아니, 갈증이라기 보단 허무함에 더 가까울 것 같다. 난 이걸 더 이상 원하지 않으니까.</p>
<p> 내가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어떤 특별한 사실이 되지도 않고 특별한 이유가 되지도 않고 나를 구성하는 무언가가 되지도 않는다고 느껴지고 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고 있다. 굳이 더 말하고 다니는 것도 피곤하고, 그냥 나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지겹다.</p>
<p> 도대체 게이가 뭔데?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게이인가? 아쉽게도 아니더라. 나는 나를 남자로 자각하고 있는지도 가끔씩 헷갈릴 때가 있으니까. 공군에서 만나서 아직까지도 사귀고 있다는 학교의 그 선배는 자신을 일반으로 정체화하고 있었다. 좋은 동생 잃기 싫다는 이유로, 내 전공인 &#8216;미친 듯이 사랑에 빠지기&#8217; 수준에서 그 친구와 사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10분 보러 5시간씩 차를 타고 면회를 가고 섹스를 하고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한다. 그런데도 그 선배는 자기를 게이라고 정체화 하지 않는다. 와, 진심으로 신선하고 놀라웠다. 그리고 부러웠다. 나도 저럴 수 있었으면. 어쩌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이 같은 거,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p>
<p> 물론 사회가 그렇게 만들고 있고 사회에서 만든 편견 때문에 다시 성소수자 내부에서도 어떤 규격이 생겨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체성을 이대로 지속해 나간다고 해서 뭔가 달라질 게 있을까?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애초에 프레임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아닌가.</p>
<p> 무거움을 두지 않은 커밍아웃을 하고 싶다. 나는 나라는 걸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커밍아웃을 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아무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믿을 만한 사람에게 커밍아웃을 하는게 안전하다느니 따위의 규칙은 접어버리고, 안 지겹게 살고 싶다. 이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게 너무 지겹다. 그렇다고 정체성을 바꾼다고 하는 것도 헛소리고.</p>
<p> 설령 내가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고 한들, 그래서 탈반을 하게 된다고 한들, 게이 정체성을 유지한들, 어떤 문제든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날 묶어두는 &#8216;정체성&#8217;이란 틀은 깰 수가 없다. 저런 용어조차도 염증이 나기 시작했다. 지.겹.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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