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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아니겠어요

남성이 아니겠어요. 나는 고민없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요. 나의 몸이 딱히 싫지 않아요. ‘남성’이라고 불리워 지는 순간 가슴이 턱 막히는건 왜일까요. 7:3 정도인 것 같아요. 화장실을 물어보면 남자화장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일곱, 여자화장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셋 정도. 여자화장실로 안내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특히 알려주는 사람이 여성이었을땐 더 그래요. ‘당신은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예요’ 라고 인정받는 것 같거든요.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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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목소리. 재작년인가, 친구네 집에 놀러갔었다. 바비큐파티를 해준다기에 놀러 갔었는데 그 곳에서 친구네 아버지와 만났다. 나는 ‘정중하게’ 한 손을 다른 손으로 받치며 악수를 하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함께 놀러온 다른 이들은 순간 나를 보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나 또한 내 목소리에 놀랐다. 이런 중저음의 목소리를 내가 내다니. 낼 수 있다니? 평상시에 난 좀 높은 편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약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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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기억

싸움의 기억 세상의 모든 ‘폭력’이 종식되는 날이 과연 올 것인가.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폭력’에 치를 떨기 시작했는가. 체계를 유지시키는 강제력, 누군가를 억누르고 마음대로 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힘, 나는 그것을 ‘폭력’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어느날, 나의 자기방어훈련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두 사람이 서로 치고 방어하는 훈련을 표현할 말이 생각하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음음, 우선 폭력이라고 표현할게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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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있어

‘힘’이 있어 나의 어릴 적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기억 중 하나는 엄마의 멍 든 등에 파스를 발라주는 것이다. 정오 가량의 햇빛 아래에서 너무나도 무거운 고요 사이로 간간히 들려오는 엄마의 흐느낌. 바닥에 뿌려진 유리조각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어가 그의 등에 파스를 발라주었다. 그 파스냄새와 그 적막함 그리고 너무나도 밝은 햇빛. 아마 죽을 때까지 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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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변에서 자기방어 훈련을 하는 이유

완변에서 자기방어 훈련을 하는 것은! 다 저 때문입니다! 그래요 저 때문예요! 제가 하자고 했어요! 삼년 전쯤? 왔다갔다 하던 여성주의공간에서 처음으로 ‘자기방어 훈련’ 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성폭력 피해생존자로서의 정체성을 갓 가지기 시작한 저로서는 당연히 함께 하려고 했어요. 헌데 ‘우리는 괜찮은데, 다른 여성들이 불편해 할 것 같아.’라며 양해를 구해왔지요. 여성주의자가 되어가던 중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면 당연히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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