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아카이브: 레이지톡

차고 넘치는 평가들

평가들이 난무한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온갖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심사위원들. 그들의 평가, 비난, 독설들. 리플에 달리는 온갖 평가, 비난, 독설들. 내 머릿속에 들어앉은 온갖 평가, 비난, 독설들. 객관적인 평가는 무얼 말하는 걸까? 노래가 있다. 음정이 안 맞고, 성량이 풍부하지 못하고, 박자가 안 맞고. 이런 걸 측정할 수는 있을 테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감동을 주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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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그녀와 사내가 짝짓기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귀신도 거시기와 주민등록번호가 있고 이성애자다. 그런데도 해체라고 한다. 파격이라고 한다. 그들의 문학은 수수께끼다. 나에게 삐뚤어졌다고 하는 자가 왜 이렇게 많을까. 잘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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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시간

1. 나의 동기인 그는 매우 폭력적이다. 실제로 후임들을 구타하기도 했고, ‘장난식으로’ (내가 볼 때는 장난이 아닌 강도로)  때리고 덮치고 핥곤 한다. 물론 후임들은 절대 그에게 그렇게 ‘장난’칠 수 없다. 그러면 배로 돌아오니까. 그는 언제나 한 판 뜰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하다. 어쩌면 한 판 뜨고 싶은 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나면 더 친해졌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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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반장님

읽히지 않을 편지인데, 이렇게 쓰고 있네요. 반장님. 우린 그래도 꽤 오랜 시간을 지내왔네요. 반장님은 간부였고, 저는 병사였죠. 저는 반장님이 시키는 걸 잘해야 했고, 이유없이 불복종할 경우 법에 의해 영창에 보내질수 있었죠. 우린 군인이었으니까요. 전 반장님이 원하는 게 뭔지 언제나 잘 알았어요. 그렇지만 그걸 다 하고 싶진 않았죠.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반장님이 시키시는 일이 제게는 매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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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의 정치학

1인당 몇g으로 정해지 분량의 재료가 온다. 요리를 한다. 인기메뉴 탕수육 완성! 배식 시작. 배식을 하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정해진 양만큼 골고루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 길은 순탄치 않다. “나 좀만 더 주면 안 돼?” 나보다 계급이 높은 사람이 더 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힘들다. “뒤에 사람들도 먹어야 됩니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도 날 괴롭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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