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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듣기 싫은 소리 중 하나는

“나 결혼하면 딸은 안 나을거야. 세상이 하도 무서워서 안돼.” 누구 한 명이 이러면 너도나도 맞장구를 쳐댄다. 도대체 똑같은 이 말을 몇 번이나 듣는지 모르겠다. 물론 생각없이 한 말들에 내가 오버하는 게 맞겠지만(그래 언제나 그렇게 생각이 없지), 니가 어떻게 안 나을 건데? X염색체만 들어있는 정자를 생산할 것도 아니고, 그럼 태아 감별해서 여아면 낙태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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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십시오

보통 선임이나 간부들을 지나가다 만나면 습관적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십쇼”라고 인사를 하거든. 여기서는 그게 예절이야. 안 하면 싸가지 없다고들 느끼지. 근데 새로운 헌병반장이(국어선생이래) 그러는 거 아니라고 못하게 했어. 갑자기 아무말 안 하는게 뻘쭘해진 병사들이 그럼 뭐라고 하면 되겠냐고 물어보니까 “고생하십시오”라고 하래. 그래서 다들 선임이나 간부들한테 “고생하십시오” 이래. 완전 코미디인데 아무도 안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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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싫다

무기력, 우울로 가득찬 얼굴 조금만 건들면 터질 것 같아 장난도 못 치겠네 사람들이랑 말도 안 하고 고상한 척 책만 읽어 생각은 어찌나 이상적인지 현실을 전혀 고려 안하지 대화가 안 돼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살아 쉽게 상처받고 삐지고 소심하게 마음에 계속 담아두고 남자답지 못하게 시리 나약해 오늘도 또 꽁해가지고 수첩에 끄적거리기나 하고 있고 “섞이면 더러워져” 어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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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할머니랑 이야기했다

이건 내 할머니 이야기이다. 이라크 이야기도 어딘지도 알지 못하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이야기도 아니다. 할머니 친가는 6.25전쟁 때 잡혀가고 죽고해서 대부분이 사라져버렸다. 17살에 시집갔는데 전쟁이 터져 그때까지 같이 살아왔던 사람들이 다 사라진거다.                                                                                                       할머니의 친가 조카 둘은 수류탄을 가지고 놀던 동네 아이들과 함께 죽었다. 그나마 그 둘은 사지라도 멀쩡했지 가까이 있던 아이들은 형체를 찾을 수 조차 없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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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방관자가 가장 일반적으로 보이는 반응에는 뿌리 깊은 ‘목격자 죄책감’이 있다. 이것은 환자의 ‘생존자 죄책감’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죄책감은 나치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역전이 반응 중 하나이다. 환자가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자신은 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료자는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그 결과 개인적인 삶에서도 일상적인 안락함과 즐거움을 즐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자기 행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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