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아카이브: 레이지톡

난 아직 멀었어

  사람들을 만나면 경계부터 해 나를 꼭꼭 감추고선 그들을 파악하려 해 정보의 우위를 선점하려 해 거리는 내가 결정하려 해   묻지 않고 혼자 짐작해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대 겪어보지 않고 혼자 판단해 마지막 결정도 내가 해   가능성에 너무 매달리기에 반대로 쉽게 인간을 포기해 내 에너지 보존에만 너무 집중해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 나야   거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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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왠 자기고백? 지금 잘난체 하는 거야?

1. 난 G20에 속하는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왔다. 2. 나는 중산층 배경을 가지고 있다. 3. 나는 소위 ‘명문대’를 나왔다.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한 내 사고틀은 저 안에 머물 것이다. 게다가 저것들은 기득권의 위치에 놓여있기에 “다들 그렇지 않아?” 라는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져있기 쉽다. (약자들은 언제나 감추어진다) 1. 나는 어느 정도의 민주주의와 복지가 보장된 국가에 살고 있다.(국가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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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혁명이다

 나의 선임은 장난끼 많은 평범한 ‘남자애’다. (평범하다는 건 그가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동성애혐오에 젖어있음을 포함한다) 요즘 그와 같이 놀다보니, ‘남자애’들 관계 맺는 방식을 새로이 배우는 중이다. 숨어있다 놀래키기, 무거운 거 같이 들고 있다 힘 빼기, 인신공격하기(난 그가 키가 작다고 생각이 없다고 놀리고, 그는 내 나이나 여자같은 말투를 흉내내며 놀린다), 실수하면 그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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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표

내 가슴에 새겨진 상처, 고통, 억압의 기억들은 소중하다. 지금의 나는 거기서 태어났고, 내가 가야 할 길과 힘을 주었으니까. 난 더이상 누구도 그런 억압과 차별 당하지 않기 바라지만, 그건 요술 방망이처럼 뚝딱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럴 수 있다 쳐도 그걸! 바라지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요술 방망이로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쳐도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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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으로 존재함

내가 우리일 때 의식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충만함, 안정감, 자신감, 편안함. 전체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한 부분으로서, 충돌없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나/우리” 외롭지 않다. 외롭다는 단어를 떠올리지도 않는다. 살면서 꽤 많은 시간을 이런 상태로 지내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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